국문 초록
이 연구는 한글 타이포그래피 환경에서 명확한 구분 없이 혼용되어 온 ‘한글 명조체’와 ‘부리 계열’이라는 용어 및 개념의 불명확성을 해소하고, 두 양식의 관계를 역사적·조형적 맥락에서 재정의하고자 하였다. 그동안 두 개념의 혼선은 한글 명조체가 과거의 전통적 미감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게 만들고, 부리 계열이 독자적인 미학적 체계로 성장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정체 원인이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납활자 이후 사진활자, 디지털 활자로 이어지는 기술적 변천사를 고찰하였다. 분석 결과, 활자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인쇄 기술에 종속되어 있던 한글 조형의 자율성이 확보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완전히 안착한 디지털 환경과 제작 주체의 개인화에 힘입어 명조체 양식은 ‘부리 계열’이라는 유연한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 이러한 역사적 변천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글 명조체와 부리 계열의 성격을 구조적으로 분리하여 재정의하였다. 한글 명조체는 전통의 가치를 담은 과거의 유산이자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할 ‘재해석의 대상’이며, 부리 계열은 동시대적 매체 환경 및 인접 문화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양식을 도출해 내는 ‘창작의 대상’이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고전적 형태를 부활시키는 리바이벌(Revival)부터 동시대의 영향을 반영한 전위적 형태까지 공존하는 조형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 본 연구는 두 양식의 정체성을 명확히 분리함으로써 과거의 성취인 한글 명조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현대의 부리 계열 활자가 무한한 창의적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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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88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글 명조체가 어떤 조형적 원리와 기술적 조건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한다. 한글 명조체는 조형 논리 변화(손글씨 붓 인쇄를 위한 조형 금속)와 활자 제작 기술 변화(전태자모법 자모 조각기), 국가 정책에 따른 문자 사용 방식 변화(세로짜기 가로짜기, 국 한문 혼용 한글 전용)를 이행하면서 근대적 인쇄 환경에 적합한 활자 양식으로 정착하였다. 이를 위해 한글 명조체 형성 배경기(1880–1919)와 한글 명조체 형성기(1920–1969)로 시기를 구분하고, 활자 제작 방식, 문자 사용 환경의 변화, 조형 요소 변화 요인을 분석하였다. 또한 ‘명조체’라는 용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한글 명조체’라는 명칭으로 개념화하며 관련 용어의 관계를 재정립하였다. 본 연구는 이후 한글 명조체의 정립 및 부리 계열로 치환하여 확산되는 과정을 분석하기 위한 조형사적 기초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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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글 활자 디자인에서 ‘옵티컬 사이징(optical sizing)’ 개념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실제 활자체 설계에 적용한 사례로서 활짝명조의 개발 과정을 분석한다. 활짝명조는 제목용, 본문용, 각주용의 세 가지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스타일은 단순한 크기 확대·축소가 아닌, 기능성과 조형성을 고려한 크기별 최적화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각 스타일은 박경서, 최정호, 최정순 등이 설계한 한글 명조체의 역사적 양식을 바탕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윤곽선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가변 구조를 통해 중간값 생성 및 보간(interpolation)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본 연구는 이를 통해 한글 활자에서도 옵티컬 사이징 개념이 이론적·기술적으로 구현이 가능함을 실증하고, 나아가 시대를 관통해 온 한글 본문용 활자의 원형(archetype)을 탐색하려는 시도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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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활자의 크기가 작아질 때 한글 낱글자의 높이와 너비 비례가 왜곡되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눈이 초점을 맞춰 조형을 또렷하게 인식하는 원리를 탐구하고, 초점이 맞지 않을 때 발생하는 시각적 왜곡 현상인 ‘시각 삭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시각 삭제의 강도는 조형의 중심부로 갈수록 약해지며, 진행 방향이 겹칠수록 강해진다는 특성이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한글 낱글자의 높이와 너비 비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또한, 비례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세 가지 옵티컬 사이징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한글 활자에 적용했을 때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는지 검증했다. 그 결과, 시각 삭제의 특성을 활용해 글자의 면적을 늘림으로써 시각 삭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면적을 확보하는 옵티컬 사이징 방법이 유효함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활자 크기 축소 시 발생하는 시각 삭제가 한글 활자의 높이와 너비 비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규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옵티컬 사이징 방법을 적용하여 비례 왜곡을 방지한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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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시각 커뮤니케이션 발달사에서 기능의 지향성과 제작 방식이 명확하게 구분되어온 활자(type)와 표지(sign) 글자 사이의 경계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점차 흐려지는 경향을 지적한다. 본문에서는 본격적인 디지털 기술의 발달 이전에 이미 활자와 표지 간 경계를 허무는 활자체 개발의 세 가지 사례를 고찰하였다. 영국의 존스턴(Johnston) 체와 길 산스(Gill Sans) 활자체를 비교 분석하여 지역성과 보편성의 상호작용을 살펴보고, 이어 스위스의 프루티거(Frutiger) 활자체를 중심으로 국제적 보편성을 탐구하였다. 마지막으로 바스크 글자체(Letra Vasca)를 통해 앞선 두 사례와의 역사와 문화, 정치적 이미지로 형성되는 개체로서의 역할을 대비하였다. 결론에서는 이러한 활자와 표지의 다양한 지향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 디지털 시대 활자 개발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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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한글 명조체의 역사적 변천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주요 요인을 분석하여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발전 가능성을 탐구한다. 연구는 한글 명조체 형성 배경 시기(1880-1919), 한글 명조체 형성 시기(1920-1969), 한글 명조체 정립 시기(1969 - 1988), 한글 명조체 디지털 적응기(1989 - 2005), 부리 계열 확산기(2006~현재)로 구분하여 시기별로 한글 명조체 양식의 변화와 시대적 배경을 조사하였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 양상을 통해 한글 명조체 양식에 변화를 이끈 주요 요인을 분석하였다. 손글씨에서 인쇄 활자로의 전환, 세로짜기에서 가로짜기로의 변화, 한자 혼용에서 한글 전용으로의 변화, 활자 제작 방식의 급격한 변화와 그에 따른 글자 조형 인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한글 명조체의 양식적 특징과 발전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연구 결과 한글 명조체는 초기 붓글씨의 필력을 기반으로 발전하였으며, 다양한 인쇄 기술과 활자 제작 방식의 도입, 한글 사용 방침에 따라 그 형태와 구조가 변화해 왔다. 특히, 1970년대에서 80년대 원도를 사용해 글자본을 만드는 사진활자 제작 방식이 도입되면서 한글 명조체의 조형적 특징이 더욱 정교해졌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디지털 방식이 도입되며 한글 명조체 양식이 부리 계열로 확산하여 한글 명조체 양식의 다양성이 실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과정의 요인을 심층 분석한 결과 한글 명조체의 양식이 손글씨를 함축하는 기본 조형을 바탕으로 가로, 세로의 쓰기 방향과 한자를 비롯한 다른 문자와의 조화를 고려하여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한글 명조체 양식에 대해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었고 한글 명조체 양식의 확장 가능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한글 활자 양식 발전에 영향을 주고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미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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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명조체는 붓으로 쓰인 글씨를 활자화하면서 생성된 글자 스타일로 흔히 '부리'가 있는 활자체 양식을 뜻한다. 박경서체 이후 100여 년간 매체의 변화와 사회적 미감의 진화를 겪으며 실로 다양한 특징을 가진 명조체들이 개발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명칭이나 용어가 정확하게 세분된 예시는 많지 않다. 연구자는 ‘명조체’라는 용어로 대유되는 대상 군을 세분화하기 위해 명조체 활자의 낱글자 형태와 구조를 분석하는 틀을 만들고, 그 틀을 통해 형태적으로 대표성을 가지며 변화의 흐름이 보이는 다섯 가지 명조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형태와 구조상 공통점을 가지는 서로 다른 세 개의 그룹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세분된 명조체들은 형태와 구조상 분명한 차이점이 있고, 나아가 각각 서로 다른 인상과 성격을 가질 만큼 그 표현력에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기능적인 분화가 일어날 만큼 유의미한 차이라 하겠다. 새롭게 세분된 명조체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도서의 분야와 내용, 용도에 따라 본문용 활자를 구분 지어 활용할 수 있다. 이로써 본문용 타이포그래피가 다채로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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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0대를 돌이켜보면 직업적 관심사와 개인적 호기심의 대부분이 활자의 생김새에 대한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활자면에 새겨지거나 디지털 인터페이스에서 재현될 수 있는 것, 다시 말해 활자라는 매체에 어떤 ‘값’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면 그게 무엇이든 그 형상을 그려보고 만들어보고 활자화하는 일을 탐욕스러우리만치 반복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일을 필요로 하던 한 기업에서 여러 나라의 문자·숫자·문장부호·화폐기호·각종 심볼 등을 도안하고, 이를 주로 컴퓨터·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타이핑하거나 폰트로부터 꺼내 쓸 수 있도록 운영체제에 집어넣는 작업을 원없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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